

답장을 쓰다 지웠어
몇 번이나
별말도 아닌데
왜 이렇게 오래 걸릴까
잘 지내냐는 네 한마디가
생각보다 오래 남아서
꺼진 화면을 보고 있다가
괜히 다시 켰어
우리가 자주 가던 가게는
얼마 전에 문을 닫았대
그 얘길 누구한테 들었는데 문득 네 생각이 났어
시간이 꽤 지났는데
이상하지
아무렇지 않은 줄 알았는데
조금 늦은
대답이지만
나도 가끔 네 생각이 나
다시 돌아가자는 말은 아니야
그냥 그때의 우리가 고마워서
잘 지냈으면 좋겠어 정말 그 정도의 마음이야
보내지 못했던 한마디를
오늘은 남겨둘게
사진은 거의 다 지웠는데
하나가 아직 남아 있더라
별로 특별한 날도 아니고
둘 다 좀 이상하게 웃고 있어
예전엔 그게 아팠는데
지금 보니까 그냥 웃겨
아마 이런 게 시간이
지나간다는 건가 봐
우리도 많이 달라졌겠지
그게 나쁜 건
아니겠지
조금 늦은 대답이지만
나도 가끔 네 생각이 나
보고 싶다는 말과는 조금 달라
그냥 잘 지내는지 궁금했어 다시 만날 필요는 없어
굳이 약속하지 않아도 돼
한때 네가 내 하루에 있었다는 게
이제는 꽤 고마워
보낼까 말까
한참을 망설이다가
그래
오늘은 그냥
보낼게
조금 늦은 대답이지만
나도 이제 잘 지내고 있어
우리가 끝난 뒤에도 생각보다 많은 날들이 지나갔어 좋았던 건 좋았던 대로 아팠던
건 거기 두고 갈게 혹시 언젠가 다시 마주치면
그땐 그냥 웃자
전송 …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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