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
조용한 밤
창문 너머로
작은 빛 하나
남아 있어
시간은 너무
빨리 흘러가고
나는 아직 그 자리에 서 있어
익숙했던 목소리와
함께
걷던
그 거리
이제는
모두
추억이 되어
잊었다고
말해도
마음은 알고 있어
사라진 게 아니라
내 안에 남아 있다는 걸
남겨진 빛처럼
너는 나를 비추고 있어
어두운 밤에도
길을 잃지 않도록
멀어진 시간도
끝나버린 이야기들도
모두
나의 일부가 되어
다시
걸어가게 해
새로운 계절이 찾아와도
변하지 않는
순간들이 있어
작은 약속 하나 따뜻했던 기억 하나
아직 내 안에서
살아 있어
만약 다시 만난다면
말하고
싶어 고마웠다고
나를 바꿔줘서
남겨진 빛처럼
나는 계속 살아갈게
눈물의 시간도 나를 만든 이유니까
끝이
없는
길 위에서
조금 느려도 괜찮아
그 빛을 따라가면 다시 아침이 올 테니까
남겨진 빛
내
안에 있어 (어두운 밤)